난 오늘 너무 화가나고 놀래고 걱정하고 심장이 배꼽까지 내려갔다 올라온 느낌이다.
일찍 퇴근하고 와서, 간단히 밥을 먹고
또 채비를 시작하고 낚시 동호회 사람들과 수다삼매경에 빠진 남편
아주 건전한 취미생활이기에 언제든 갈 수 있도록 허락해줬다.
그리고 나도 함께 다니기 때문에
뻘짓은 못 한다는게 장점이지만, 요즘 내가 증후군이 와서 몇번 안 나가는 중이라..
거기다 함께 낚시하는분들 담배연기에 질식할 것 같아서 더욱 안 가는 것도 있지만 ㅠ
아무튼
어제 바로어제 13일의금요일인 바로어제
아주 심장쫄깃한 체험을 해버렸다.
"낚시 다녀올게."
하고 나간지 한시간이 넘도록 연락두절..
뭐야, 항상 도착연락 출발연락 꼼꼼하게 하던 사람이 오늘따라 왜 연락이 없는거지..
마냥 기다리다
도저히 머리가 복잡해져서 전화했다.
안받아 ㅠ_ㅠ..
와.......... 뭐야
안그래도 남편 픽업오던 동호회 사람이 오는길에 바로 앞에서 6중추돌사고 났다던데
불안하고 심장떨리고 눈물나고
혼자 별 쌩쑈를 다 한듯 하다..
한 두시간 반?? 그정도 지나서 드디어 전화가 왔다
아놔..........................ㅠㅠ
갑자기 급하고 격하게 짜증이 밀려왔다..
도착하자마자 일이 너무 막 터져서.. 전화할 생각을 못 했다고..
그럼 왜 전화 안받았냐니 무음으로 해논거 깜빡 했다고......
하...진짜 그냥 뭐랄까..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고 해야할까?
결국 별일 없었던 거니까..
근데 또 막 화가나기도 했다.. 나 도착했어 라고 말 하는데 30분이 걸리는것도 아니고
3분도 안 걸리는 건데..그걸 어찌 깜빡할 수 있느냐고..
잔뜩 약 올라서 무지 건조하게 알았다고 끊어버렸더니
미안하다고.. 계속 미안하다고
지금 집으로 오겠다고..
그리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..
동호회 모임하는 모든 사람들 연락처 싹 다 적어놓겠다고..
쩝..비가와서 빗길운전이라 걱정되는 마음에 그랬더거니까..
다시는 그러지말고
화 안났으니 편히 낚시하고 오라고 말 해줬다.
낚시 가기전에
우리나라에서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
내남편취미생활 베스트1이 낚시라며
울 와이프는 안 그러니까 잘 만난고야?? 이래놓고
몇시간 안 지나서 그렇게 와이프 속 꼬이게 만드냐고요... -_-
거기다 정말 평소보다 일찍 집에 왔길래 물었더니..
초반에 그렇게 일 터져서 전화 못 하고 난 뒤부터 계속해서 일진 사납고
결국 남편동호회랑 또 다른 동호회 사람들이 실수해서 싸움까지 났다고 한다..
거봐, 내가 뭐라그랬어
비오는날에는 낚시하지 말라고 했잖수..
앞으론 절대 두번다시 연락두절 없을꺼라는 다짐에 다짐을 받고
쿨~ 하게 용서해주기로 했다.
대신 한번만 더 그러면 그 자리에서 낚시대들 모조리 부러트린다고 협박했음.
-_-?
저런 우럭을 잡아 올려도 안 부러지는데..내가?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남자들이여, 어딜가도 와이프한테 연락은 잘 해줍시다
연락만 잘 해줘도 뭐라고 안 하잖수...응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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