By Rihwa/주저리 다이어리

티스토리 첫 글을 이런걸로 쓰게 되다니

YURIM_ 2015. 11. 9. 23:29

 

 

해질녘, 인천 월미도 바다에서_

 

 

 

혼인신고를 위해서 가족관계증명서를 출력했는데.

나를 이 세상에 나오게 만들어준 사람의 사망이라는 글자가 보였다.

 

여태까지 연락도 얼굴도 모르고 살아 왔는데도

막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뭔가 가슴이 짠 한게..

 

이렇게 허망하게 60년밖에 못 살꺼면

뭐하러 그 어린 나이에 엄마와 내 가슴이 못질하고 모질게 살다 가셨나 싶다

 

이제와 고인이 된 그 사람에게 욕 해봐야 무슨 소용이냐고

엄마랑 나는 덤덤해 했지만..

그래도 뭔가 기분이 묘 하다..

 

 

33년을 살아오면서

얼굴한번 본 게 아주 어릴 때 딱 한번이라 그런지 정말 무던한데

우리 엄마는 또 그게 아니겠지..

 

반평생 욕 하고, 원망하고 미워하고 그랬을텐데

막상 사망소식 들으니.. 나보다 엄마 기분이 더 이상할 것 같다..

 

언능 엄마한테 달려가서 위로라도 해줘야 하는걸까..

 

 

 

그냥.. 이렇게 키워줘서 고맙다고 해야겠다.